- 2011/04/26 00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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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1/01/01 23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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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는 새벽부터 콩을 삶고 계셨다. 부엌에서 스며 나온 고소한 냄새와 훈기가 잠을 깨웠다. "떡국 끓여 줄까?" 할머니는 오늘 장을 담그실 모양이다. "응. 한 살 더 먹어야지." 나는 이불을 개키고 머리를 빗었다. 할머니는 내가 세상에서 떡국을 제일 좋아한다는 걸 알고 계신다.
- 2010/12/29 23: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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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윽고 코러스처럼 열정이 깊어졌다. 무언가 더 중대한, 지금까지 어떤 칼이 주장한 것보다, 또는 어떤 나팔이 선언한 것보다 더 강력한 대의명분이 걸려 있었다. 그때 갑자기 경보가 울렸다. 우왕좌왕하는 사람들,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망자들 - 그들이 좋은 대의명분에서 도망치는지 나쁜 대의명분에서 도망치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- 의 공포, 어둠과 빛, 대소동과 인간의 얼굴들,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느낌과 함께 여자들의 형상, 나에게는 온 세상만큼 가치 있었던 얼굴들이 나타났지만, 그것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. 이어서 꽉 맞잡은 손과 손,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이별, 그리고 - 영원한 작별! 근친상간의 죄를 지은 어머니가 혐오스러운 죽음의 이름을 부를 때 지옥의 모든 동굴들이 한숨을 내쉰 것처럼, 그 소리가 한숨과 함께 울려 퍼졌다 - 영원한 작별! 그리고 다시, 또다시 몇 번이고 울려 퍼졌다 - 영원한 작별!
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깨어났다.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- "나는 더 이상 잠자지 않겠다." (토머스 드 퀸시, <<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>>, 김석희 역, 시공사, 162~163쪽)
- 2010/12/27 02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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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자가 흩날리고 있길래 창문을 열었더니 눈이다. 소리도 없이 내린다, 그림자처럼.
꼭 첫 눈 같네, 첫 눈도 아닌 주제에.

